경남 산청군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지역경쟁력지수 평가에서 지역재생 잠재력지수 부문 전국 1위를 차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청군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0 지역경쟁력지수’평가에서 지역별로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지역재생잠재력지수’ 부문에서 전국 1위로 평가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산청군의 상주인구가 3만 5000여 명에 불과한 데다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지방소멸위험지수 등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산청군의 지역재생잠재력지수는 2.6으로,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산출 방법은 인구 비율(가임 여성 인구를 총 여성 인구로 나눈 비율) 대비 2자녀 이상 출생률(2자녀 이상 출생아를 총 출생아로 나눈 비율)로 계산된다. 1 이상이면 지역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이고, 반대로 1 보다 낮을 경우 장기적으로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이다.

　산청군에 이어 전남 보성군과 신안군, 고흥군, 경남 하동군, 경북 의성군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재생잠재력지수가 2 이상으로 나온 곳은 모두 19곳으로, 모두 농촌 군 단위 지역으로 집계됐다.

　지역재생잠재력지수는 각 지역의 인구 증감 추이를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 외에도 그 지역의 전반적인 출산·육아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측은 밝혔다.

　기존의 인구 위기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지방소멸위험지수’가 가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일본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20∼39세 여성(가임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이다.

　지방소멸위험지수가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국내 각 지역의 인구 변동 문제를 왜곡할 여지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예를 들어 산청군은 소멸위험지수가 0.168로 그동안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역재생잠재력지수를 적용하면 전국 기초자치단 중 1위로 평가됐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 통계에서 산청군은 전국 셋째아 이상 출생 비중이 20%로 전국에서 8번째로 높았다. 합계출산율 역시 전국에서 27번째, 경남지역에서는 2번째로 높았다.

　산청군은 지난해 인구정책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전입세대 10~30만원 지원 ▷결혼장려금 400만원(4회 분할) ▷기업체 전입 근로자 30만원 ▷전입 학생 30만원 ▷다자녀가정 대학생 30만원 ▷인구증가 유공기업 장려금 등 인구증가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산청군은 다자녀 출생가정이 늘고, 체감하는 정주여건과 교육·보육환경 개선, 귀농귀촌인 유치 등을 통해 실제로 지역 상주인구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