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대 상황 비슷해 반발 확산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학기도 온라인 캠퍼스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산대에서 등록금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8일 열린 제1차 등록금심의위원회를 보이콧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대는 지난해 1·2학기 대부분 재학생이 등교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위주로 캠퍼스를 운영했다. 올해 1학기도 온라인 캠퍼스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학생회는 강의 질 저하, 캠퍼스 이용 제약 등 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이지만 대학본부는 등심위에 ‘동결안’을 상정하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등심위에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대학본부 동창회 외부전문가 등 6개 주체 10명이 참여한다. 위원 3분의 2 이상(7명) 참석해야 위원회가 성사되는데, 첫 심의에 학부생 위원 3명과 동창회 위원 1명이 불참했다.

김태경 총학생회장은 “등심위에서 등록금 인하안도 검토해야 한다. 인하가 안 된다면 왜 어려운지에 대해서라도 학부생 위원에게 충분히 설명돼야 한다. 계속 학부생 위원을 배제한 채 심의를 강행하면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 구축이나 방역 비용 등을 고려하면 등록금 인하는 어렵다.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 학부생 위원들의 뜻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전국 대학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교육부가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에 국가장학금 등 지원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대부분 대학이 동결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부경대, 부산교대, 한국해양대도 동결안 상정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3년 만에 등록금 1.2%(법정 최고 인상률) 인상을 검토하던 서울대는 내홍 끝에 등록금을 동결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