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참여
- 30개 점포 매출 최대 10% 상승
- 市, 외동시장 등으로 사업 확대

최근 경남 김해시가 경남도의 지원을 받아 한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 사업에는 김해 외에도 양산 창원 진주의 전통시장도 참여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이전보다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전통시장 회생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김해 삼방시장의 ‘엄마손반찬’.

김해시는 지난해 8월 경남도의 2020 전통시장 온라인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삼방동의 전통시장인 삼방시장에 900만 원을 들여 사업을 벌였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에서 ‘삼방시장’에 들어간 뒤 원하는 가게를 골라 구매하면 즉시 배송해준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삼방시장 점포들은 이 사업 참여 후 매출이 조금씩 살아난다. ‘엄마손 반찬’을 2대째 부부가 운영하는 문병식(47) 씨는 “콩잎김치가 잘 나가는데 온라인 판매에서도 그 인기가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삼방 소문난 두부&어묵’ 대표 박창회(45) 씨는 “즉석에서 만들어 신선도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뛴다. 비대면 사업의 위력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참여한 30개 점포의 매출이 시행 전보다 5~10%씩 뛰었다. 김해시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통해 월 11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 이 사업에 참여한 전통시장이 여러 곳 있지만 수익은 편차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산 남부시장은 삼방시장처럼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린다. 남부시장은 지난해 11월 33개 점포가 참여해 서비스를 개시했고 12월에는 1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경남도 온라인 사업에 함께 선정된 창원과 진주지역 전통시장은 수익이 다소 적다. 온라인 서비스의 성공에는 시장 상인과 지자체의 노력,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방시장 안오영(57) 번영회장은 “온라인 사업 후 시장에서 활기가 느껴진다”며 “상인 친절 교육, 판매대 교체 등 깨끗하고 쾌적한 시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김해시는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시는 최근 정부의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선정돼 연내 외동·동상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해시 박성연 일자리경제국장은 “온라인 시장의 성공은 우리 시의 새로운 판매망 확보 대책과 상인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