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누리상품권 취급 가능 추진
- 시설현대화· 마케팅 등도 지원
- 추경서 예산 확보 하반기 시행

전통시장과 대형상가가 아닌 골목 상가에 대해서도 경남 양산시가 온누리 상품권 취급 등 각종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틈새 지원책을 추진, 많은 소규모 상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러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최근 양산시 골목형 상점가 지정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지난해 8월 전통시장법의 시행령이 개정돼 제정할 수 있게 됐다.

이 조례안은 2000㎡ 이내 전체면적(1층은 구역면적)에 업종과 관계없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30개 이상 밀집한 상가이면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상점가 상인 또는 건축물 소유자 절반 이상의 동의 등 일정 요건을 갖춰 신청하면 10명 이내로 구성되는 위원회에서 구역의 특성, 상가의 규모, 발전 가능성 등을 심의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 가맹점 가입을 통해 정부 온누리 상품권을 취급할 수 있다. 또 시의 직접적 지원은 물론 정부 공모사업 참여 등을 통한 시설 및 경영 현대화, 홍보 마케팅 지원, 주차장 건립 등을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시는 다음 달 시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통과되면 추가경정예산에서 사업비를 확보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금은 관련법에 따라 전통시장과 일정 요건을 갖춘 상점가만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상점가는 물건을 판매하는 도·소매 업소를 절반 이상 갖추도록 하는 등 엄격한 업종 제한을 두는 바람에 양산지역에서는 상점가로 지정된 상가가 한 곳도 없다. 이에 7개 전통시장만 정부와 시의 각종 지원을 받아 지역 소규모 상가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지난해 정부가 초기 재난지원금을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지역 전통시장이 큰 이득을 보았다.

양산은 지역 곳곳에 골목형 상점가가 산재해 많은 상가가 이 조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가 공실률이 60~70%에 이르는 등 상권 침체가 심각한 물금신도시 증산 상업지역의 상가 활성화에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일자리경제과 태귀영 소상공인팀장은 “이 조례가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규모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