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한 없어진 식당·카페 ‘환영’
- 5인 이상 금지엔 아쉬움 표해

- 유흥업소·클럽은 제한 그대로
- “1년 만에 문 열었건만…” 분노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하고 대다수 업종의 영업 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환영과 우려가 뒤섞인 반응이 나온다.

밤 10시까지였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식당과 카페는 숨통이 튈 전망이다. 동아대 인근 한 식당 주인 A 씨는 “늦게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예전처럼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단계는 완화됐음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유지되는 데에 대해 아쉬움도 나왔다. 사상구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저녁 시간 이후로 단체 손님이 많은데 5인 이상 집합금지는 그대로 유지되니까 이전과 큰 차이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생존권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에도 나섰던 서면 일대 클럽 업주들도 지침 내용에 불만을 표시했다. 유흥업소는 대부분 밤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하는데 이 시간까지만 영업하라는 건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룸당 인원 4명 제한, 춤추기 금지, 이동 금지 등의 지침을 지키면 사실상 영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업주들은 이날 긴급 대책 회의까지 진행하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클럽 ‘그루브’ 고지웅 대표는 “1년 만에 문을 열게 됐지만 열어봤자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가 없다. 다른 업주들도 분노가 극도로 치달은 상태”라고 전했다.

시민 사이에서도 이번 거리두기 완화를 놓고 환영과 우려가 분분하다. 김재원(32·연제구) 씨는 “자영업자가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받았다.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는 조건 아래 영업 시간 제한을 완화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로마(31·수영구) 씨는 “지난해에도 추석 이후에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올해 설 연휴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까 걱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거리두기까지 완화하면 또 한 번의 대유행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