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업무에 시 유관부서와 산하기관의 힘을 보태기로 했다.

그동안 2030엑스포추진단에만 맡겼지만 엑스포 개최지 선정까지 채 3년도 남지 않아 이제부터 시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엑스포추진단 뉴미디어담당관실 도시외교과 등 시 내부 부서는 물론이고 부산관광공사 부산국제교류재단 등 산하기관의 홍보·마케팅 업무 담당자를 TF로 꾸려 2030엑스포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에서 2030엑스포 인지도가 부산시민은 54.7%, 전국 32.3%에 불과해 그동안 활동하지 못했던 SNS와 해외홍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에 시는 2030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될 2023년 11월까지 이를 각각 90%,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근록 2030엑스포추진단장은 “2030엑스포 유치에 대한 부산시민과 지역사회의 컨센서스 형성 및 국민의 인지·공감은 아직 미흡한 상태”라며 “그동안 엑스포추진단 자체홍보에 치중했으나 앞으로 해외홍보 활동 등을 위해서는 시 내부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TF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2030엑스포는 올해 유치신청서 제출, 내년 유치계획서 제출이 이뤄지면 2023년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부산)에 이어 개최지 선정까지 진행된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7일 2030엑스포 유치 홍보전략를 위한 첫 TF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조 국장이 주재했으며 관련 부서와 기관에서 30명가량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경훈 뉴미디어담당관은 “부신시민부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미디어담당관실 권용협 소셜방송팀장은 “국내에서는 엑스포 유치 필요성에 집중하고, 해외 홍보에는 가덕신공항을 연계하는 등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영배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장은 “공사 SNS 계정과 해외홍보사무소를 통한 홍보는 물론, 공사 정기 간행 홍보물에 엑스포 로고를 삽입하는 등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엑스포 유치에 부산만을 강조하면 타 지역에서 공감하지 못해 자칫 부산만의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조유장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시의 홍보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면 2030엑스포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예산이 적지만 내년에는 충분히 확보해 홍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