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방치되어 있던 경남 진주시의 옛 영남백화점 건물을 허물고 아동복지시설을 만든다.

국토교통부는 진주 등 전국 3곳을 ‘위험건축물 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안전등급 판정에서 C나 D를 받은 건축물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생활기반시설로 정비하는 것이 목적이다.

옛 영남백화점은 1992년 사업체 부도 이후 영업이 중단된 채로 방치됐다. 또 2019년에는 화재로 인해 건축물 기능을 상실했다. 태풍 등 기상악화 때는 창문의 유리 파편이 주변으로 날려 주민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신속한 철거나 정비를 원하는 시민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127명에 달하는 소유주의 이해관계로 인해 민간의 자력 정비가 어려웠다. 이에 국토부는 시 주도의 도시재생사업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진주시는 인근에 초등학교 2곳과 청소년 거점복지시설이 있는 점을 고려해 이 건물을 철거하고 영·유아 및 어린이 돌봄·놀이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근 주민을 위한 소통공간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소유주 대부분이 사업 진행에 동의한 상태다. 시는 2023년 말 모든 일정을 끝낸 뒤 2024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전체 사업비는 198억1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국비는 50억 원, 지방비는 148억1000만 원이 투입된다.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주시의 위험건축물 재생사업을 지자체와 함께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