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물금신도시 내 주상복합건물인 다인로얄팰리스 1차의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분양자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수분양자들이 타워크레인 점거 등 극한 대응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인다.

　다인물금1차수분양자협의회(회장 윤형숙)는 28일 오전 양산시청에서 김일권 시장과 면담을 하고 시가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 김일권 시장은 이날 건축과 이수철 담당 팀장에게 직접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양산 물금 다인로얄팰리스 1차(20층)는 오피스텔 465실, 상가 194실 등 모두 659실이다. 그런데 이 건물이 애초 준공일을 3개월여 앞둔 2019년 4월 자금난 등으로 공정 64%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돼 현재까지 2년 이상 사태가 이어진다.

　그런 데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1월부터는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매달 40만~50만 원의 중도금 이자까지 수분양자들이 내는 실정이다. 수분양자 중에는 상가와 오피스텔을 포함해 2채 이상 분양받은 사람도 적지 않아 이들은 이자만도 매달 100만 원 이상을 부담한다. 그런데 일부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제때 이자를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1억4000만 원(오피스텔 88.97㎡ 기준) 상당의 대출금 상환 독촉까지 받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가족 몰래 분양받은 일부 수분양자는 이혼당하고 지병으로 입원하는 등 가정이 파탄 나기도 했다. 다인1차수분양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다인 측이 이런저런 구실을 들어 공사 재개를 계속 미루고 있다. 이른바 ‘먹튀설’까지 나돌아 수분양자들이 불안해한다.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타워크레인 집단 점거 등 극한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양산 다인 물금1차 수분양자협의회 윤형숙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28일 김일권 양산시장과 면담을 갖고 공사 재개 등 조속한 대책 마련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