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 추진으로 일자리와 세외수입의 감소가 우려되는 원전 소재 전국의 지자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원전 소재 광역·기초지자체 행정협의회(이하 행정협의회)가 2일 해당 지자체에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행정협의회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 대처와 협력을 위해 만들어졌다. 원전 소재 광역지자체 행정협의회(부산 울산 경북 전남)와 기초지자체 행정협의회(기장 울주 경주 울진 영광)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동건의문을 보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에 따른 원자력 기반의 산업 생태계 붕괴로 인한 일자리와 세외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정부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2020년 23.3GW에서 2034년까지 19.4GW로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역 및 기초지자체 행정협의회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직간접 피해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된다.

이에 따라 행정협의회는 원전 소재 시·군에 국가산단 지정·조성을 건의했다. 또한 원전 소재 지자체의 장기적 발전계획 수립과 체계적 지원을 위한 정부 주도의 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전 지역의 산업구조를 개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