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파로 도자기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의 한 도예인이 공방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도자기 반제품(초벌) 취급점을 열었다. 초벌구이 도매점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생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지방 공방작가나 체험객들이 반길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 대청동 대청계곡에 자리잡은 도자기예술창고 최명원(52)대표는 최근 ‘가야초벌’의 문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1차 초벌구이 취급점 개점은 부울경지역에서 가야초벌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초벌구이 제품을 경기도 이천에서 구입했던 지역 도예 애호가나 공방작가 등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식기, 화병 등 도자기 제품은 1차로 800~900도에서 구워내는 초벌구이를 한 뒤 다시 1250도에서 2차로 구워 완성품을 낸다.

도예인이나 도예제품 생산 공장은 직접 1,2차 공정을 거쳐 예술품이나 식기류 등을 제조한다. 하지만 공방작가나 초중고교생및 일반 체험자들은 초벌구이 제품을 구매해 그곳에다 그림이나 색깔을 칠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초벌구이 시장이 커지는 이유다.

초벌구이 제품 구매 희망자는 현재 생산공장이 밀집된 이천의 도매점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벌구이 구매점의 90% 이상이 수도권인 이천에 밀집돼 있다.

초벌구이 작품은 개당 1000~2만 원선이다. 도매점에서 이윤을 20~30% 붙인 가격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구매한 뒤 배달되는 과정에서 파손되거나 실제 인터넷상의 사진과는 내용물이 틀려 반품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등 지역 도예작가로서는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

최 대표는 “이런 도예작가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많이 들어와 직접 도매점을 내고 초벌구이 시장을 개척키로 했다”며 “이천의 공장에서 직접 주문해와 개당 900~1만8000원 선으로 수도권 도매점으로부터 구매하는 가격보다 오히려 10~20% 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부산 경남의 경우 거리가 가까워 직접 취급점으로 와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잇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문을 남기기 보다 공예작가 등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초벌구이 취급점을 연 만큼 도예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야초벌이 위치한 지점은 수려한 자태를 갖춘 친환경 둘레길인 장유누리길(13.5㎞)이 지나는 곳이다. 최 대표는 자신이 작업하는 곳은 자신이 운영하는 도자기예술창고를 비롯해 란갤러리, 문화체험실 등이 있는 장유예술촌이다. 인근에도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김해공방마을이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예제품으로 공예작품 체험붐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연락은 최명원(010-4570-8807) 대표로 하면 된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최명원 도예인이 가야초벌이 쌓인 그릇을 들고 있다. 박동필 기자

	최명원 도예인이 초벌구이를 한 화병을 손으로 들고 설명을 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