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추진하던 간절곶공원 활성화사업이 경기 침체와 소송 등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17일 군에 따르면 군은 서생면 간절곶공원 활성화를 위해 1차 사업으로 공원 내 드라마 세트장을 연말까지 철거할 계획이었다. 철거한 자리에 93억 원을 투입해 심리 치유와 명상을 위한 요가센터 등 가족휴양시설을 조성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게 군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군의 이런 계획은 첫 삽을 뜨기도 전에 곳곳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먼저 군은 이 사업을 위한 서생관광단지 지정 계획이 시의 제7차 울산권 관광개발계획 반영되길 희망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데다, 관광단지 건설을 위해 필수인 대규모 민자유치가 선행되지 않아 문화체육부나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 협의가 어렵다는 시의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군은 현재 진행중인 서생 해양 관광단지 타상성 조사용역이 마무리 되는 대로 시에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대규모 민자유치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기에다 최근 드라마 세트장을 놓고 임차업체가 군을 상대로 벌인 소송전도 걸림돌이다. 임차업체는 드라마 세트장을 군으로부터 빌려 카페와 코스튬 스튜디오 등으로 운영해 왔다. 계약은 지난 9월로 만료된 상태이지만 계약 내용을 놓고 임차업체와 임대한 군의 해석이 달라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임차업체는 군을 상대로 명도의무 부존재 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소송은 사실상 군에 대한 철거 결정 취소 가처분 신청 성격이 있다. 군의 철거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소송 제기로 철거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계획에 다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간절곶 드라마세트장은 2010년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 촬영을 위해 원전지원금 30억 원을 들여 가설건축물로 지어졌다. 촬영 이후 수익 사업시설로 전환됐지만 연 평균 1억 원의 유지보수비가 투입돼 ‘세금 먹는 하마’란 지적을 받아왔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울산 간절곶 드라마 세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