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국제대회 규모 4시트 권고
- 市 “부지 좁아 3시트까지 가능”
- 관계자 “저변 확대 못해 아쉬워”

부산 해운대구에 장애인체육시설로 조성되는 부산반다비체육센터의 컬링장이 대지 면적이 좁아 국내·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뿐만 아니라 부산시장애인체육회 부산컬링협회 등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 부산’이란 딱지를 이번에도 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운대구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 내 야외 풋살장 부지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 일환으로 부산반다비체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이 부지에 국·시비 69억 원을 투입해 지상 3층 규모로 증축하는데 총면적 2740㎡ 규모다.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3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내부 시설로 ▷컬링장(1층) ▷장애인체력인증센터, 시장애인체육회 사무실(2층) ▷다목적 소체육관, 종목별 훈련장(3층) 등이 조성된다.

문체부는 애초 컬링장의 규모를 2시트에서 4시트로 확대해 국내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시가 대지 면적 등을 검토한 결과 최대로 늘려도 3시트까지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국제대회를 유치하려면 최소 4시트는 확보해야 한다. 국내대회는 시트 수와 관련된 별다른 규정이 없지만, 대부분 대회가 4시트에서 열린다. 초중고뿐만 아니라 일반부의 남녀 경기와 믹스더블(혼성 2인조) 경기까지 모두 치르려면 최소 4시트를 보유해야 일주일 내 대회를 치를 수 있다. 2시트나 3시트에서도 경기는 가능하지만, 대회 일수가 늘어나면 관련 비용이 증가해 사실상 대회를 열지 않는다. 국제대회는 4시트를 확보해야만 열 수 있는 규정이 있다.

시 시장애인체육회 부산컬링협회 등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3시트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4시트는 대지 면적이 좁아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만간 착수하는 설계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국 부산컬링협회 부회장은 “이왕 컬링장을 짓는 김에 4시트 규모로 조성하면 국내대회 유치뿐만 아니라 컬링 저변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