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까지 18조5000억 투입
- 40년 이상 학교 미래형 탈바꿈

- 부산 98곳 중 38곳 사전용역 끝
- 학교 구성원 의견 반영 사전기획
- 구포·금사초 등 BTL 지정 고시
- 학생 안전 위협·중복투자 비판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이자 교육부 핵심정책 사업이다. 대상으로 선정된 부산지역 학교의 사업 추진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사전기획단계에서부터 학생 교사 학부모 등 학교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원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하반기 브니엘고에서 열린 오프닝 데이에서 대상 학교 교직원들이 구성원의 의견 수렴 및 반영 과정 사례 발표를 듣고 있다. 시교육청 제공

■노후학교, 미래형으로 변신

부산시교육청은 1단계(2021~2025년) 부산지역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선정된 98개교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대상학교 38개교는 사전기획용역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시설을 미래형으로 바꾸는 중장기 국책사업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사업은 공간 혁신, 스마트교실, 그린학교, 학교 복합화 등 네 가지를 핵심요소로 학습과 휴식 놀이가 공존하는 창의적 학교 조성이 목표다.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의 규격화된 교실을 수강인원 수업상황 등에 따라 분할 및 통합이 가능한 유연하고 다목적 활용공간으로 바꾸는 게 공간 혁신이다.

스마트교실은 무선인터넷 디지털 기기로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는 것이고, 그린학교는 친환경 건축기법을 활용해 에너지 자급자족,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중립 생태교육이 가능한 공간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학교 복합화는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돼 일부 시설을 지역과 공유하며 지역사회의 교육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조성한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총 18조5000억 원(국비 5조5000억 원, 지방비 13조 원)을 투입해 전국 약 1400개교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이 사전기획부터 참여

이제까지 진행된 개축사업과 달리 사전기획부터 설계까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해 학교 공동체가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대상 학교는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각각 특색 있는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단 배용덕 기획담당사무관은 “사업 초반부터 각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계속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학교공동체가 원하는 학교 모습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정된 학교들은 결정된 사업유형(리모델링 또는 개축)과 재정 투입방식(재정 또는 임대형 민자 사업·BTL)의 추진 절차에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 BTL은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재정사업과 달리, 민간자본을 투입해 학교 건물을 지은 후 준공과 동시에 교육청으로 소유권을 이전하고 대신 교육청이 민간사업자에게 20년간 임대료를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BTL방식을 병행하는 것은 재정으로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민간자본의 도움을 받아 제때에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최근 2021년 사업 대상 학교인 구포초·금사초와 부민초·봉래초 등 4개 학교에 대해 BTL 지정 및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구포초는 부분개축, 금사초와 부민초는 전면 개축, 봉래초는 본관 리모델링 및 부분개축으로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공사의 경제성 및 시설 관리의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구포초·금사초(사업비 499억 원)와 부민초·봉래초(413억 원) 등 2개 단위로 묶어 사업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올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해 협상을 완료하고 실시협약 체결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또 2단계(2026년 이후) 대상학교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동의 여부와 사업 시기 등을 수렴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잦은 공사로 인한 불편과 안전 위협, 선진형 교과교실 및 환경개선사업 블렌디드교실 구축 등 중복 투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실무추진단 관계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학교 환경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 혁신적 교수학습방법 등 모든 교육활동을 포괄해 미래학교 선도모형을 마련하는 사업이다”며 “학생들은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가치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의 교육 참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