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해운대역에만 정차 의견도
- 해운대구 “두 곳 다 서게 노력”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인근 주민이 KTX이음(청량리~부전)의 동해선 센텀역 정차를 요구한다. 그런데 좌동 일부 주민은 유동인구 분산을 막으려면 동해선 신해운대역에만 KTX이음이 정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는 아직 정차역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두 역 모두 정차하도록 국토교통부 등에 지속해서 건의할 계획이다.

‘센텀역 KTX이음 정차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내 국회 청와대 국토부 등을 방문해 KTX이음의 센텀역 정차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재송동 인근 23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센텀역의 KTX이음 정차를 목표로 지역 주민 5만여 명의 서명을 받는 등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다.

류진우 센텀역 KTX이음 정차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신해운대역에 정차하지 않는 기차를 센텀역에 정차하도록 요구한다”며 “향후 제2센텀산단이 조성되고 구청 등이 이전하면 재송동 인근에 관련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운대구의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센텀역 정차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좌동 일부 주민은 KTX이음이 신해운대역에만 정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좌1·3·4동을 지역구로 둔 해운대구의회 임말숙(국민의힘) 의원은 “사실상 신해운대역은 정차할 것이 확실한데, 무리하게 양쪽 다 정차를 요구해 KTX이음을 타고 오는 유동 인구를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며 “그래야 노후화하고 있는 좌동 그린시티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는 지속해서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신해운대역과 함께 센텀역의 KTX이음 정차를 요청할 계획이다. 홍순헌 구청장은 “신해운대역에 정차하지 않는 기차 편을 센텀역으로 유치해 두 역 모두 KTX이음이 정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X이음은 2024년까지 중앙선(청량리~경주) 구간 내 신규 철도노선 공사가 마무리되면 동해선 부전역까지 이어서 개통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개통 6개월 전 수요조사 등을 통해 운행 계획을 수립하고 국토부가 최종 승인해 정차역 등이 결정된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