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경남 김해시 새 시장에 취임하는 홍태용 당선인이 ‘선거 후유증’ 치유에 나섰다. 상대 후보인 현 허성곤 시장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는 한편 ‘시민 화합’을 위해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홍태용 김해시장 당선인이 9일 기자회견 열고 시장직 인수위원회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홍 당선인은 9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김해시장직 인수위원회의 향후 운영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수위 활동의 키워드를 ‘소통과 화합’으로 정했다.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시민 간 갈등을 봉합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허 시장을 상대로 한 검찰고소(허위사실유포)를 취하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당시 ‘홍 후보 자녀가 부동산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불법적 사실이 있다’며 공격했다. 홍 당선인은 앞서 허 시장을 만나 허심탄회한 분위기에서 함께한 점심 식사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서로 덕담이 오갔다. 허 시장님이 저한테 ‘지금은 중앙부처에서 내년도 예산을 짜는 시기인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하우도 전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당선인은 “전임 시장의 핵심 사업이라고 어깃장을 놓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겠다. 계승할 부분은 더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해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 비전으로 제시한 ▷동북아 물류 거점 스마트 물류단지 400만 평 조성 ▷광역도시철도망 구축 ▷친환경 트램을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인프라 조성 ▷공공의료원 설립 등의 공약을 이행하는 데 열정을 쏟으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안동지구 도시개발사업 건은 특혜 의혹이 있는 만큼 의회가 개원하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면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홍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을 포함한 15인의 위원이 20여 일 동안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원활한 시정 인수와 공약사항 실천 방안 등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