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방치 중인 경남 양산시 덕계동 시가지 중심지의 대형 주상복합건물인 웅상플라자 쇼핑타운의 조속한 활용 방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양산시의회와 주민 사이에서 제기된다. 이 상가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주변 지역 슬럼화를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양산 웅상 플라자쇼핑타운 건물. 김성룡 기자

양산시의회 김석규 의원(민주당· 덕계 평산동)은 6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양산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덕계동 통장들도 최근 웅상플라자 방치 건물로 인해 덕계동 상권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양산시와 김석규 의원 등에 따르면 웅상플라자는 지상 5~15층의 121세대 아파트와 지하 2층~지상 4층의 상가로 구성된 주상복합건물로 지어져 1997년 준공됐다. 상가는 388개 점포로 쪼개 모두 288명에게 분양됐으며 전체면적은 2만3000㎡에 이른다.

김석규 양산시의원이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그런데 아파트는 입주가 모두 이뤄졌지만 상가는 목욕과 헬스시설을 갖춘 지하의 한 대형업소만 영업할 뿐 나머지는 텅 비었다. 웅상플라자는 준공 초기에는 웅상 지역에 유일한 주상복합건물인데다 덕계 중심 상권에서도 노른자위에 있어 상당수 상가가 문을 여는 등 영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준공 다음 해에 IMF가 터진 데다 상권이 인근 평산동의 신개발지로 이동하면서 급격히 쇠퇴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가가 경매를 통해 소유자가 바뀌고, 법적 분쟁이 이어지면서 소유권 관계도 복잡한 상태이다. 이러다 보니 상가 자체적인 회생책 마련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양산 웅상 플라자쇼핑타운 지하 상가가 텅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국제신문 DB

앞서 김일권 양산시장도 지난해 1월 웅상플라자 상가에서 현장행정을 펼치며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장기간 방치된 상가로 인한 문제점이 날로 커진다. 우선 노후 상가가 관리 부재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건물 안전이 우려된다. 또 도심지 미관을 해치고, 대형 상가 방치로 주변 상권 침체와 지역 슬럼화를 가속한다.

김석규 의원은 “진주시는 건물주 부도로 인해 30여 년간 방치된 옛 영남백화점을 매입해 다목적 아동·복지센터를 건립하는 등 공익 용도로 활용한 바 있다”며 “양산시도 웅상플라자를 매입하거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 편익시설로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내년 1월 신설되는 현안사업추진단에서 웅상플라자 활용 방안 업무를 맡는 것도 한 방안”이라며 “지금은 시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책이 요원하다”고 촉구했다.

양산 웅상 플라자쇼핑타운 지상 상가 계단이 관리가 안돼 먼지와 이물질로 더렵혀져 있다. 김성룡 기자

이에 대해 양산시웅상출장소 관계자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소유권 관계가 명확해야 하는데 법적 분쟁 등 여러 문제가 얽혀 확인이 어려운 소유자가 적지 않고 상인 측 협상 창구도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