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전 후로 부산 지역 곳곳에서는 알차게 모은 돼지저금통과 떡국 떡·라면·쌀·김치 등 익명의 기부가 이어졌다.

지난 11일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 앞으로 쌀 30포대와 돼지저금통(14만7950원)이 익명으로 전달됐다. 사상구청 제공

지난 12일 동대신3동에 익명의 주민이 돼지저금통을 놓고 갔다. 저금통 안에는 지폐 및 동전 약 30만 원이 담겨 있었으며, 기부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를 원치 않았으며, ‘설 명절을 맞이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전했다. 이날 연산5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희망나눔냉장고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김치 10박스를 놓고가기도 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에는 재송2동 행정복지센터에 떡국 떡 40kg이 익명으로 전달됐고, 같은 날 금곡동에서는 쌀 33포대와 라면 35박스가 익명으로 도착했다.

이 같은 익명 기부는 지난 12월 연말부터 이어져왔다. 지난달 12일 서구 남부민2동 행정복지센터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이 이웃돕기 성금에 보태 달라며 돼지저금통을 두고 사라졌다. 수 년간 모은 것으로 보이는 동전들은 30만 원에 달했고, 기부자의 뜻에 따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택배를 통해 100만 원 상당의 라면 100박스를 서구 동대신2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16일 연제구 거제동에서는 익명의 주민이 쌀 8포대를, 20일 거제3동에선 익명의 주민이 쌀 55포대를 전달했다.

27일엔 기저귀, 손소독제, 아동용 마스크 등 유아용품과 함께 현금 3만원을 담은 박스가 도착했는데, 박스 속 편지에는 ‘힘든 시기이지만 둘째 자녀의 생일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장문의 메시지도 남겨져 있었다.

이외에도 연산동, 부곡동, 온천동, 범천동, 전포동, 괴정동 등 각 주민센터를 통해 연말연시에만 10여 건이 넘는 익명의 기부가 이어졌다. 기부금은 각종 복지기금과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