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는 국가유산청이 지난달 31일 시내 원동면 가야진사 일대에서 ‘양산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유산 승격을 위한 현지 조사를 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산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유산 승격을 위한 국가유산청 현지 실사에서의 시연 장면. 양산시 제공

이날 현지 조사는 주민 등 300여 명이 실사장면을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가야진용신제 형식과 구조 파악을 위한 공개시연과 보존회 회원을 대상으로 추가 면담 조사도 이뤄졌다.

가야진용신제는 용당리 가야진 용소(龍沼)의 용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제사로 삼국시대부터 시작돼 조선시대까지 1400년 이상 이어져 온 국가 제례다.

1997년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남도 민속자료 및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계승되고 있다.

‘양산 가야진용신제’는 2023년 9월 국가무형유산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후 올해 1월 지정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이번에 지정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현지 조사를 받게 됐다.

나동연 시장이 국가유산청 현지실사에서 가야진용신제 제례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시는 국가유산청 현지조사를 대비해 양산 가야진용신제 제례와 전향축을 고증하고 국가 제사 품격과 위상 회복을 위해 관계전문가 조언을 받아 영·정조대 제례 복식을 제작했다. 또 2008년 낙동강 등 4대강 치수사업 당시 가야진사 일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분청제기를 과학적·기술적으로 분석하고 이번 공개 시연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제기는 가야진용신제의 제례 때 사용된 걸로 추정된다.시는 시비를 지원해 가야진용신제 전승보전과 기량 향상, 전승활동 동기 부여에도 노력하고 있다. 시는 가야진용신제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승격돼도 관련 시 조례를 개정해 기능 보유자와 이수자에 대한 전승교육비를 시비로 편성해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나동연 시장은 직접 시연에 참여하고 국가유산청 현지조사 위원에게 국가무형유산적 가치와 승격 필요성을 설명했다.

양산 기야진용신제는 현지조사 위원의 국가무형유산 지정가치 조사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국가무형유산 승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