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경전선(순천~부전) KTX-이음 운행을 앞두고 군민의 염원인 하동역 정차역 지정을 위해 국토부 등에 건의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KTX-이음 하동역 정차 및 KTX 순환체계 국축 타당성 용역 결과에 포함된 경전선 KTX-이음 노선도. 하동군 제공

하동군은 건의에 앞서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KTX-이음 하동역 정차 및 KTX 순환 체계 구축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다.

하동군은 용역에서 KTX-이음 하동역 운영을 전제한 기술적, 경제적, 정책적 타당성을 검토·분석한 결과 장래 교통수요 예측과 기술 검토, 경제적·재무적 타당성 등 전반적 영역에서 하동역 정차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보였다고 이날 밝혔다.

하동역 정차 시 경제성 분석(B/C) 결과는 1.23으로 미정차 시 1.14에 비해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기술 검토 부문에서도 하동역 미정차 시 순천~진주 구간 역 간 거리는 65km로 고속철도 정거장 역 간 거리 권고 기준을 넘어서지만 하동역을 정차할 경우 순천~하동 29km, 하동~진주 34km로 해당 권고기준에 부합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또 하동역 정차역 지정 시 운행 및 정차 시간이 연장되는 부분도 용역 결과 3.5분 지연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수요 예측도 하동역 미정차 시에는 2030년 7776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점차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하동역 정차 시에는 2030년 8509명으로 미정차 대비 1일 773명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동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 기관에 경전선 KTX-이음 하동역 정차역 지정을 적극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KTX-이음 하동역 정차 시 하동군 뿐 아니라 남해안권과 지리산권 관광지를 찾는 1000만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성이 증대되고 이에 따른 경제 및 관광 활성화, 광주, 부산 등 교통연계망 개선으로 교통 서비스의 질까지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1개월 간 실시된 KTX-이음 하동역 정차 범군민 서명운동에는 3만여 명의 하동군민이 동참한 바 있다. 하동군은 이번 타당성 용역 결과와 군민 서명부, 하동군의회 건의문 등을 관계 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승철 군수는 “KTX-이음 하동역 정차역 지정은 생활 인구 증대, 군민들의 교통 편의성 개선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만큼 군민들의 염원이 정부 관계 부처에 잘 전달되도록 이번에 실시한 용역 결과를 잘 다듬어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