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교차로 등 시내 전역 확대
- 구·군에도 최소 한 곳 지정 요청

부산시가 도심을 어지럽게 뒤덮은 현수막을 싹 치워 ‘현수막 공해’가 없는 거리 만들기에 나선다.

시는 정당이나 상업용 행사용 현수막으로 흐트러진 거리 풍경을 정비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자 ‘현수막 없는 청정 거리’를 부산 전역으로 확대 지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수막 없는 청정 거리는 ▷광안리 해변로(수영구) ▷해운대·송정 해수욕장(해운대구) ▷송도해수욕장(서구) ▷다대포해수욕장(사하구) ▷일광해수욕장(기장군) 등 해수욕장 일대와 ▷내성교차로(동래구) ▷연산교차로(연제구) ▷문현교차로(남구) ▷서면교차로(부산진구) ▷덕천교차로~숙등교차로(북구) 등 주요 교차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 앞 중앙대로(동구), 사상구청 일원(사상구), 대청동 근현대역사관 일대(중구), 구서지하차도 일원(금정구), 명지IC교차로(강서구), 대교사거리 일원(영도구) 등도 포함됐다.

시는 앞서 광안리 해수욕장 해변도로 1.5㎞를 시범구역으로 지정해 지난달부터 청정 거리 운영을 시작했고, 각 구·군에 최소 한 곳 이상씩 자율적으로 청정 거리를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청정 거리로 지정된 구간에서는 공공기관 현수막을 포함한 모든 게시물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즉시 철거된다. 각 구·군은 정기 순찰과 상시 점검을 통해 무단 게시를 막고, 시는 ‘불법 광고물 기동정비반’을 운영, 주요 도심과 관광지 일대를 상시 점검한다.

시는 각 정당과 사전에 협조해 청정 거리 운영 취지를 공유하고, 정치 홍보 현수막이 시민 통행과 도시 미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또 운영 실적이 우수한 구·군에는 전자 현수막 게시대 설치, 시정 홍보사업 우선 선정, 업무평가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고미진 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현수막 없는 청정 거리 운영을 통해 생활권 중심의 광고 문화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지역마다 특색 있는 청정 거리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