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은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있는 IYF(국제청소년연합)와 지난 7월 5일 우호합작협의서(MOU·7월 6일 자 22면 참조)를 체결했다. 상호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신문 독자에게 전 세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IYF 회원들의 통신원 소식을 게재한다.
- 교통비·배기가스 절감 효과
- 근검절약·합리적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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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45개국의 도시를 다른 사람과 함께 자가용과 기차로 갈 수 있는 미트파렌 홈페이지. |
함께 탄다, '미트파렌(mitfahren)'.
유럽에서도 근검 절약하는 생활로 유명한 독일의 국민들은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겉보기의 화려함이나 당장의 편리함보다는 실용성과 환경을 우선시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독일의 가정을 방문해 보면, 물과 전기 등 에너지를 절약하는 모습은 물론 몇 십년 된 낡은 물건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런 독일인의 몸에 밴 절약정신과 합리성을 잘 보여주는 문화가 '미트파렌(mitfahren)'이다.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풀 문화이다. 자가용이 생활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캠페인을 벌였지만 운전자들에게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카풀 문화가 독일인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느낌이다.
독일어로 '동승하다'라는 뜻의 '미트파렌'은 독일에서 국내 지역을 넘어 전 유럽 도시들을 자가용과 기차로 연결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나라들을 포함해 유럽 45개국의 거의 대부분의 도시를 미트파렌을 통해 갈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결망이 잘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달 평균 200여만 명의 사람들이 미트파렌을 통해 전 유럽을 누빈다. 자가용 한 대에 동승하는 사람들의 수로 비용을 나누어 지불하므로 가격은 물론 저렴할 수밖에 없다. 가격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합의하에 결정되지만 대개 일반 대중교통 이용요금의 2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이니, 값싼 이용요금은 미트파렌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덧붙여 독일인들이 미트파렌을 이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으니 바로 환경이다. 자동차의 주행을 여러 명이 공유함으로써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여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과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 지속 가능한 자연을 만들어 간다는 점은 우리 눈에는 당장의 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비누 하나도 환경을 생각하고 구입하는 독일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미트파렌'은 인터넷을 통한 연결망과 시스템을 갖추게 됨으로써 독일인들이 애용하는 교통 시스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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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파렌 사이트(www.mitfahrgelegenheit.de)는 1998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슈테판 베버와 미카엘 라이니케, 마티아스 시들이 만들었다. 현재 뮌헨에 본사를 두고, 유럽의 미트파렌 시장을 주도하는 온라인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10여년에 걸쳐 자리잡은 미트파렌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운전자는 목적지와 경유지, 차종, 연락처, 날짜 및 시간, 빈 좌석 수 등의 정보를 사이트에 게재하고, 동승자는 자신에게 맞는 차편을 찾아 운전자와 연락하여 약속을 정하고, 약속 장소에서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한 후, 도착하면 미리 합의된 비용을 지불한다. 물론 신원 확인을 위해 사이트 가입 시 개인 정보를 먼저 입력하여 이용의 신뢰를 높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범죄 기사들을 접하고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세계인들은 독일의 미트파렌에 관해 들으면 깜짝 놀란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과 함께 차를 타냐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오늘도 미트파렌을 이용해 수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각 나라를, 각 지역을 오고 간다. 물론 미트파렌을 악용한 범죄 소식도 간간이 들리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미트파렌을 통해 새 친구를 얻고, 또 남편과 아내를 얻었다는 훈훈한 소식이 대부분이다. 미트파렌은 돈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면서 독일인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신혜숙 IYF 통신원/독일 루드빅스하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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