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텐트 퍼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칭다오 해수욕장 백사장의 용 모양 텐트. 청도조보 제공

올여름 중국 칭다오 서해안 해변에 용 모양을 그리며 설치한 텐트가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올라 화제다.

칭다오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순부터 황도 구 해변에서 열린 제1회 백사장 야영축제 기간에 설치한 900개의 텐트가 '세계에서 가장 큰 텐트 퍼즐'로 기네스북의 인증을 받았다.

이들 텐트는 바다를 끼고 있는 백사장에 길쭉하게 용 모양을 그리며 설치됐는데, 머리와 몸통, 꼬리 등을 이루는 896개의 파란색 텐트는 바다에서 금방 올라온 힘이 넘치는 용을 표현했다. 나머지 4개 텐트는 빨간색으로 눈과 여의주 등을 상징하는 화룡점정 역할을 하고 있다. 텐트가 설치된 총면적은 3421.19㎡.

황도구 여행국 국장은 "10월 13일 오전 7시 기네스북 인증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백사장에 있는 900개의 텐트로 만든 용 모양 퍼즐을 감정한 결과 세계 최대 텐트 퍼즐 기록임을 인증하고 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인증관들은 텐트 개수를 하나하나 세고 텐트 간 간격을 재고 난 뒤 항공사진촬영까지 하는 등 3시간에 걸쳐 엄격하게 검증했다. 특히 900개의 텐트는 시중에서 모두 살 수 있는 것으로, '기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은 안된다'는 기네스북의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용 모양 텐트 퍼즐 기록은 지난해 진황도에서 시도한 총면적 2061.88㎡의 하트모양 퍼즐 세계 기록을 단숨에 돌파한 것이다.

올해 처음 개최된 황도구 백사장 야영축제 기간 동안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텐트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낮엔 해수욕하고 밤엔 주최 측에서 마련한 노천 영화 감상과 모닥불 이브닝 파티 등 풍성한 이벤트를 즐겼다. 백사장 현장 책임자는 "안락한 피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텐트 안에 습기를 방지하는 스펀지 이불을 깔고 에너지 절약형 전등도 달았다"며 "내년에는 5월부터 10월까지 더 좋은 백사장 야영축제를 만들 것"이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네스북 등재는 좀 더 일찍 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이 두 차례 올라오는 바람에 설치해 놓은 텐트 일부가 망가지는 등의 이유로 다소 늦어졌다.

통신원=비웬슈(Bi Wenxiu·畢文秀, 상하이복단대학중문과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