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공안당국의 사회 통제 강화 속에서도 집단시위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 지역 병원 근무자 등 의료인 수백명은 28일 오전 원링시 제1인민병원에서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근절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중국일보(中國日報) 등이 보도했다.

이들 의료인은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롄(連) 모(33)씨가 지난 25일 제1인민병원에 찾아와 의사 왕(王) 모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2명의 다른 의사를 다치게 한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의료인에 대한 폭력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원링시 당국에도 병원 내 폭력을 근절시켜 의료인들의 생명 안전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의료인들은 이번 사건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전날 저녁부터 숨진 왕 모씨 시신이 안치돼 있는 병원을 찾아 애도하면서 용의자에 대한 엄벌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윈난(雲南)성 진닝(晋寧)현광지(廣濟)촌에서도 토지 강제수용을 둘러싸고 촌민들과 경찰이 충돌, 30여 명이 다쳤다고 중국 신경보가 전했다.

이날 충돌은 토지수용에 반대하는 촌민 대표 2명을 경찰이 소환하자 촌민 200여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석방을 요구하며 공무차량 유리를 깨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이면서 빚어졌다.

지난 16일 저장성 위야오(餘姚)시에서도 주민 1만여 명이 이 지역을 강타한 태풍 피해에 안일하게 대응한 지방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시청 청사 앞에서 대규모 피해 발생에도 불구하고 시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었다고 질타하면서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전한 바 있다.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비롯한 소수민족 집단 거주지에서 잇따르고 있는 주민과 경찰의 충돌을 제외하고도 이처럼 곳곳에서 주민들이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내달로 예정된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을 앞두고 중국 공안 당국이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언론매체도 이를 제한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