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취임 1년여 만에 군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을 인용, 시진핑이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11차례 군부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는 차별화되는 빈번한 군 방문 행보다.

시 주석은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1주년을 맞아 지난 9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시한 대규모 군사 훈련인 '사명행동(使命行動) 2013'을 직접 참관했다.

이 훈련에는 난징(南京)군구, 광저우(廣州)군구 소속 육군과 공군 병력 등 4만여 명이 동원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를 시찰하고 "조기에 전투력을 갖춤으로써 강대한 인민 해군 건설에 공헌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만 타블로이드 신문 왕보는 이 같은 일련의 행보가 대내·외에 권력기반이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석했다.

대만 매체는 시진핑 지도부가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군 장악력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후진타오가 지난해 11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당 총서기와 함께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동시에 내놓고 '빈손 퇴장'을 결정한 것이 시진핑이 임기초기에 당권과 군권을 일체화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후진타오 전임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퇴임 뒤 2년 가까이 중앙군사위 주석승계를 미룬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최근 베이징 서민들이 애용하는 만두가게를 찾아 수천원짜리 점심을 사먹는 소탈한 모습도 포착돼 그의 '친서민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는해석이 나온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정오께 웨탄(月壇) 부근에 있는 '칭펑(慶豊) 만두집'을 예고 없이 찾아 만두와 볶음 간 요리를 시켜먹었다.

목격자들은 시 주석이 먼저 가게에 도착한 손님 7∼8명 뒤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고 음식값으로 25위안(4천340원)을 낸 뒤 거스름돈 4위안을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에게 이날 오전 조사·연구 작업 때문에 밖에 나왔는데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해 이 가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가게 안에서 많은 주민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었지만 경호원들이 주민들을 제지하거나 주변지역을 봉쇄하는 일은 없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