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악셀 키실로프(43·사진) 경제장관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경제가 가라앉을수록 키실로프는 뜬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친정부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의 여성 회원들 사이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가 이끄는 '라 캄포라'는 2003년 등장했으며, 주 구성원들이 정부와 국영기업, 연방 의회 등에 진출했다.

대학교수인 부인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키실로프는 대학에서 마르크스 이론을 가르친 교수 출신으로 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 확대를 주장해 왔다.

2011년부터 경제부 차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장관에 기용됐다.

키실로프는 최근 미국 헤지펀드와 채무조정 협상 과정에서 "아르헨 국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강력히 대응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뜻을 정확하게 대변했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지면서 키실로프는 단숨에 집권당 대선 후보군에 포함됐다.

하지만 키실로프가 경제장관을 맡고 아르헨 경제에는 어려움이 가중했다. 최근 12개월간 무역수지 흑자는14억6000만 달러 줄었고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도 174억 달러 감소했다.

키실로프의 보호주의 강화는 남미공동시장 회원국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상파울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