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브라질리아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불황 극복 등 집권 2기 과제 산적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중도좌파 노동자당 후보인 지우마 호세프(66) 대통령이 승리,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이날 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의 최종 개표 집계 결과 호세프 대통령은 51.64%의 득표율을 얻어 분전한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54) 후보(48.36%)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300만 표에 불과해 1989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치열한 선거로 기록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재선이 확정된 후 "이번 결과는 더 나은 정부를 만들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발전을 위한 단결을 촉구했다.

불가리아계 이민자 후손 가정에서 태어난 호세프는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에서 활동했고, 1970년 체포돼 3년간 수감돼 고문을 당했다. 이후 민주노동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1986~2002년 지방정부의 재무국장과 에너지부 장관 등을 지냈다. 2001년 노동자당에 입당해 룰라와 인연을 맺은 호세프는 2003년 룰라 대통령 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부 장관을 맡았고, 2005년 6월에는 수석장관인 정무장관에 기용돼 5년 가까이 재직했다.

2010년 대선 이전까지 선거 출마는 물론 노동자당에서 당직을 맡은 적이 없었던 호세프는 룰라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브라질 사상 첫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집권 2기가 순탄치만은 않다.

특히 경제가 문제다. 브라질 경제는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3%, 14%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4년과 비교해 상당히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유무역협상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따른다.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과 유럽연합 간의 자유무역협상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데다 남미공동시장과 태평양동맹 간 자유무역협상도 서두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지역·계층 간 갈등을 완화하는 것도 새 정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요구된다.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로 부상한 중국과의 관계도 향후 확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둔 점을 의식, 공공치안 확립에 각별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도 보인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