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쉐빙 중국 베이징대 교수의 연구팀이 발견한 초대형 블랙홀의 상상도. 이 블랙홀의 크기는 태양의 120억 배이고,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대 발광체 퀘이사의 밝기는 태양의 420조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

태양보다 무려 120억배나 큰 고대 블랙홀이 발견돼 천문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린 새로운 연구논문을 인용, 중국의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128억 광년 떨어진 지점에서 이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블랙홀은 '빅뱅' 이후 9억 년이 지난 시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WP는 전했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우쉐빙 베이징대 교수는 "이처럼 거대한 크기의 블랙홀이 어떻게 그렇게 생긴 지 얼마 안 된 우주에서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만족할 만한 이론을 우리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0억 년이 되기 전에 이처럼 엄청한 크기로 블랙홀이 성장하려면 원래 있던 공간으로부터 항성간 덩어리까지 전 시간에 걸쳐 최대치로 끌어당겨져야 한다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가설이다. 가설이 맞다고 해도 블랙홀에 의해 형성된 퀘이사(준성)가 내뿜는 방사선이 블랙홀의 확장을 제한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거대 블랙홀의 수수께끼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블랙홀과 함께 관측된 퀘이사는 태양보다 무려 420조배나 밝아 지금까지 오래된 우주에서 관측된 퀘이사 중 가장 밝은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퀘이사는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이다.

우 교수는 "우리 팀은 이번에 발견된 엄청난 퀘이사를 다른 우주 물체를 찾는 신호등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 퀘이사는 마치 어둠 속의 등대처럼 우리 지구와 해당 블랙홀 사이에 있는 물체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