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남중국해 판결로 KFC 불매운동 시위 주동자들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중국내 국수주의 바람 속에 KFC 불매운동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허난성 푸양시 2개 KFC 점포 앞에서 불매운동 시위를 벌이던 세 남성이 공안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치안관리처벌법' 규정에 따라 기업의 생산경영 질서를 방해한 혐의가 적용돼 리씨는 15일간의 행정구류에 처해지고 나머지 2명은 13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두 점포를 에워싼 채 '미국·일본·한국산 제품을 사지말자, 서양 쓰레기 음식은 먹지 말자'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에서는 남중국해 판결 패소 이후 11개 도시의 KFC 점포 앞에서 미국을 겨냥한 항의시위가 발생하자 중국 관영매체와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경고음을 내고 있다.

하지만 웨이보와 웨이신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애국'을 내건 불매운동 움직임이 여전하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깬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며, 중국이 아이폰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항저우비나(比納)실업유한공사는 직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며 구형 아이폰을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직원들에게 1천∼2천5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내용이었다. 이 회사는 또 오는 9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사의 아이폰7을 사는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런 애국공지는 뉴스포털 사이트인 소후닷컴(Sohu.com)을 통해 급속하게 퍼졌다.

봉황망은 해당 시위에 최고 3천명 가량이 참여하기도 했으며, 시위대가 애플 매장 부근의 KFC로도 몰려가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