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팀 케인(58) 버지니아 상원의원을 지목했다. 케인 의원은 오바마 댜통령도 부통령 후보로 검토한 인사다. 다방면으로 유능해 클린턴에게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대의원들은 케인 의원이 온건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기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반면 진보적인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케인 의원은 1998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시장을 시작으로 버지니아 주지사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을 역임했다. 그의 강점은 리치먼드시 의원과 비상임 시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는 점이다.

클린턴은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케인 의원이 지루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의 그런 점을 사랑한다"며 "케인은 한 번도 선거에서 지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계 부모를 둔 노동자 가정 출신이다.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하버드 로스쿨 졸업 전 온두라스에서 선교활동을 한 덕에 스페인어에 능통해 민주당 지지층인 히스패닉의 선호와 일치하기도 한다.

연설문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편안한 연설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2008년 첫 임기 당시 케인을 러니메이트로 진지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클린턴이 무난한 케인을 선택한 것은 이미 대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버니 샌더스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는 데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부통령'이라는 화제를 만들 수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나 최대 규모의 소수인종이 된 라틴계를 끌어모을 수 있는 훌리안 카스트로 장관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했듯, 앨 고어가 남편 빌 클린턴에게 했듯, 클린턴 역시 자신을 위한 상담역을 하며 국내외의 어떤 문제도 다룰 수 있는 부통령을 원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