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反난민 비판에도 정책기조 고수
- 테러에 대해선 "야만적" 규탄

"나는 그때(지난해 난민 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우리가 우리의 역사적 과업(난민문제 해결)을 완수해 내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과업은 세계화 시대의 역사적 장기과제이기도 합니다."

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연례 하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해낸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구호를 또 꺼내 들었다. 이날 회견은 지난 24일 독일 안스바흐 음악축제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난 후 메르켈 총리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자리였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연말 쾰른에서 난민 신청자들의 집단 성범죄와 최근 열흘 사이 잇단 테러사건 등으로 반난민 경계감이 다시 커진 상황에서도 '우리는 해낸다'는 모토를 다시 내세우며 난민 개방 정책의 큰 기조는 불변임을 못 박았다. 하지만 그는 "야만적 행위다" "자기들을 받아준 나라(독일)를 조롱했다"와 같은 격한 언사를 동원해 난민들의 테러행위를 규탄하고서 안전(치안)과 자유의 동등한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르켈 총리는 난민 극단화 조기경보시스템, 경찰 기술대응인력 증강, 국내 대형테러 때 연방군 대테러 작전 투입을 위한 준비 및 경찰과 군의 대테러 합동훈련, 망명을 거부당한 난민의 조속한 추방 등 9개항의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독일 헌법 조항을 자신의 근본 원칙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독일 우파 정치인들이 그의 난민정책을 연일 공격하고 있지만, 그는 이들의 과도한 행동을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두려움이 정치활동을 위한 지침이 될 수 없다"면서 "아무런 목표도 없이 겁만 주면서 우리의 결속력을 깨려는 이들이 우리 삶의 방식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