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대규모 시위·미군 철수 등
- 아시아서 일어날 사건 꼽기도

경제전문가들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유럽 각국에 예정된 총선과 대선을 내년 세계정세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18∼28일 주요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56명)가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고 7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응답자의 38%(55명)가 내년에 예정된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의 선거를 가장 큰 리스크라고 답했다. 이어 푸틴 정부의 외교정책(16%), 브렉시트(4%), 미국과 중국 혹은 미국과 러시아 간 사이버전쟁(3%), 중국의 지도부 교체(1%) 응답 순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 중에 내년에도 유지될 것 같은 공약으로는 감세를 꼽은 전문가가 66%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북미자유무역협장(NAFTA) 탈퇴(12%), 범죄기록이 있는 불법 이민자 우선 추방(9%)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 아시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로는 홍콩의 대규모 시위(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주일미군 철수와 북한의 미 서부해안에 도달 가능한 핵탄두 능력 보유도 각각 18%로 적지 않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국 지도부 교체를 둘러싼 권력 암투,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군사충돌을 꼽는 응답자도 각각 8%로 나타났다.

내년에 유럽에서 일어날 것 같은 사건으로는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의 총선 승리(29%), 영국의 조기 총선(18%), 프랑스 극우세력인 마린 르펜의 대선 승리(14%) 등의 응답이 있었다.

블룸버그의 설문에 응한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은 "정치리스크는 내년에 분명한 '빅이슈'"라면서 "대형 금융위기에 이은 긴축정책 등 많은 이슈가 1930년대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더불어 유럽과 미국에서 포퓰리즘의 부상을 목도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이런 위협요인을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