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경을 쓴 이들이 중국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절 당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런 문제가 잇따르자 사드 배치 문제로 민감해진 중국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1일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비자신청센터가 국내 여행사들에게 안경 착용 시 비자 발급이 거부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내용은 '최근 안경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이 거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 되도록 안경을 쓰지 않고 찍은 사진으로 제출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여행업체들은 서로 '당분간 안경 낀 사진을 첨부해 고객의 비자 발급 신청 서류를 접수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사실을 모르고 비자 신청 업무를 진행한 일부 여행사들은 중국 비자신청센터로부터 해당 신청이 거부됐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 1일부터 업체당 하루에 5건 이상씩 중국 비자 발급 거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보복이 국가간 비자 발급 업무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특히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한 달이 지난 뒤인 지난해 8월 중국 측이 한국인에 대한 중국 비자 발급 요건을 까다롭게 조정했다는 게 여행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 측은 규정대로 조치했을 뿐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의 비자 발급 규정에 따르면 실제로 뿔테 안경이나 색안경을 착용해서는 안된다는 항목이 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