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교에 재학하고 있는 한국계 학생이 미국내 사관학교 4곳의 입학허가를 모두 따내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티머시 박, 미국 WUSA9 방송 캡쳐

29일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리니티 크리스천 고교에 다니는 한국계 티머시 박(18)은이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공군사관학교, 코네티컷 주 뉴런던 소재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등 4개 사관학교에서 모두 입학을 허가받았다.

사관학교 입시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셈이다.

학비가 비싼 것으로 유명한 미국에서 사관학교에 입학하면 입학 후 학비는 전액 면제다.

그런 만큼 사관생도가 되려면 성적이 우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강인한 체력과 지역봉사 경력, 지도력을 인정받아야 하며, 상하원 의원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롭다.

박 군은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며 "할아버지가 세운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조부 유진 박 씨는 한국전쟁 때 부산에서 거주하다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의사가 된 뒤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무료 치료하는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의 아버지 숀 박 씨는 미국 육군에서 중령으로 복무하기도 했는데, 박 군은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