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여성이 '변장'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된 도안 티 흐엉(여권상 이름). 연합뉴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여권상 '도안 티 흐엉'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 여성은 현지 경찰 조사에서 "장난을 치는 것인 줄 알고 가담했다"는 다소 황당한 진술을 내놨다.
하지만 범행 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 하고, 특히 앞서 묵었던 호텔방 안에서는 직접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등 변장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사건이 발생한 쿠알라룸프르 공항 인근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해당 호텔 직원은 교도통신에 "호텔방 바닥에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어서 청소원이 불만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이 호텔에서 2박 요금을 선불로 냈음에도 "인터넷 접속이 잘 안 된다"며 하루만 묵고 호텔을 떠났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여성의 모습이 CCTV에 잡혀 뉴스 등 전파를 타고 보도됐고, 이 여성이 묵었던 호텔의 직원들은 그녀의 모습에 "(우리 호텔에 묵은) 그 사람이다"라며 놀라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