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3월에도 전세기의 한국행을 불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롯데그룹이 지난달 28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배치 부지 제공 계약을 맺은 데 따라 중국이 가하는 전방위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중국이 자국 여행사들에 대해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처를 내린 데다 전세기운행마저 불허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수는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등 우리 항공사들은 중국 당국에 3월 중 한국행 노선 등 전세기를 운항하겠다고 신청했으나 허가를 얻지 못했다.

동방항공과 남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은 아예 전세기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에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제주항공 등이 올해 1월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으나 사드 문제에 따른 갈등으로 2월까지 막혔다.

이에 제주항공이 3월 전세기 운항을 재신청했으나 중국 당국이 또다시 거부했다.

당장 4~11월 사이 중국 우한과 충칭 등지에서 관광객 약 7만 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대구공항으로 들어오려던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유독 한국만 운항을 불허하고 있다"며 "이는 불공정한 조치이며 여행 성수기를 맞아 한국 업체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는 사드 등 양국 관계 변화를 고려하겠다는 속셈으로 이런 운항 제한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한국 항공사의 정기편 운항에도 제한을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행사들은 개별 자유 여행객 모집에 집중한다는 차선책을 취하고 있으나 '한국행 규제'에 따른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