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게재 '천리마 민방위'
- "안전한 곳에 이동시켜" 주장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이 8일 유튜브에 등장했다.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KHS Video'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 등장했다. 연합뉴스

김한솔은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다. 내 아버지는 며칠 전 피살됐다. 현재 어머니, 누이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기 위해 북한 공무려행용(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주지만, 신상정보가 적힌 페이지를 펴드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돼 이름을 확인할 수는 없다.

김정남 피살 이후 24일 만에 등장한 김한솔이 40초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의 신분과 함께 아버지의 피살 사실을 밝힌 것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인물이 김정남임을 드러내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이 맞다"고 확인해줬다.동영상 게시자는 '천리마 민방위'로 돼 있으며, 영상 윗부분에도 이 단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로고가 보여 이 단체에서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으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왔다"면서 "급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중국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로 미뤄볼 때 김한솔은 마카오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김한솔은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여동생 김솔희와 함께 중국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남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의 '4대 직계자손'이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는 조카가 된다. 그는 김정남이 사망한 후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백두혈통' 일가의 대표적 일원으로 꼽혀 왔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