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산탄총을 쏘며 생일파티를 벌이던 중, 생일 주인공인 20대 청년이 친구의 오발탄에 맞아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사진은 이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픽사베이

15일(현지시간) 시카고 abc방송과 데일리 헤럴드 등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도시 라운드 레이크에 사는 데이비드 그레이엄(20)은 지난 13일 자정 무렵 친구 조이 곤잘러스(19)와 단총신 산탄총(sawed-off shotgun)을 번갈아 쏘는 것으로 20번째 생일맞이를 한 직후 곤잘러스가 잘못 발사한 총에 머리를 맞았다.

그레이엄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곤잘러스는 과실치사 및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돼 보석금 30만 달러(약 3억4천만 원)를 책정받고 수감됐다.

검시소 측은 그레이엄의 사망 원인을 총상으로 발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그레이엄이 자동차에 곤잘러스를 비롯한 3명의 친구를 태우고 가다 레이크 빌라의 한적한 동네에 차를 세웠다"면서 "곤잘러스와 둘이 내려 번갈아 허공에 총을 쏘며 축하연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후 둘은 다시 차에 올라탔고 그레이엄이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려 할 때 뒷좌석에 앉은 곤잘러스가 쥐고 있던 산탄총에서 뜻하지 않게 탄환이 발사됐다.

경찰은 "곤잘러스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그레이엄 대신 운전대를 잡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며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볼 때, 의도적인 총격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곤잘러스는 총기소지 면허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의 첫 심리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