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외곽 가르다베르와 알프타네스 반도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이 '환경과 문화에 악영향과 요정의 보금자리와 교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제기된 소송 때문에 공사가 중단됐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요정이 있다고 믿는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다른 북유럽 국가의 민담과 전설에도 요정이나 트롤 등 신화적 존재가 등장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를 보다 진지하게 생각한다.

2007년 아이슬란드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62가 요정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요정의 존재를 믿는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모습이 화산과 지진 등 거친 환경에서 살아온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정에 관한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믿음에 얽힌 이야기 중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레이캬비크에 사는 작가 힐마르 군나르손은 "할머니가 가위를 잃어버리고선 '요정이 빌려갔으니 다 쓰고 나면 돌려 줄 것'이라며 새로 사지 않았다"며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요정에 대한 믿음은 자연과 관계 맺고 있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연합뉴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