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끝에 동양인 승객을 비행기에서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주식이시장에서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한때 장중 4%나 급락했으며, 이에 따라 1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듯 사라졌다.

오후 들어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사과를 한 뒤에야 낙폭이 줄어 전일대비 1.1% 하락하는 선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번 사태로 인해 하루 만에 2억5500만달러(3000억 원)의 시총이 날아갔다.

지난 10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켄터키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은 정원보다 많은 탑승객 예약을 받았단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승객 중 4명을 임의로 택해 강제로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한 동양인 남성이 내리기를 거부하며 항의하다 공항 경찰에 의해 끌려 나갔다.

이 중년의 남성은 중국계 미국인 의사로, 다음 날 환자 예약 때문에 반드시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비행기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는 남성의 모습과 승무원이 그를 강제로 끌어내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승객이 휴대전화로 당시 상황을 촬영했고, 동영상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문제의 동영상은 전세계인의 분노를 자아냈는데, 특히 피해자가 중국계 미국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 중화권이 격노했다.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 상에서 해당 동영상은 1억 뷰를 넘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