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안보실장 임명되자마자

- NSC 상임위 소집·軍 대비 태세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인 21일 오후 또다시 탄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정의용 신임 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첫 소집하고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날 오후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정 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NSC 상임위 소집을 즉각 지시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미상의 미사일 발사 8분 후인 오후 5시7분 정 실장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고 NSC 상임위의 즉각 소집을 지시했다"며 "문 대통령은 오후 6시27분까지 NSC 상임위 회의 결과를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의 보고를 받았고, 합동참모본부에 북한의 이상 징후 여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또 NSC 상임위 차원에서 확고히 대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도발 직후 "북한이 오늘 오후 4시49분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극성 2형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행거리는 500여 ㎞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8번째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정부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우리 새 정부와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와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정부는 이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면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사실상 거부 입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 화성-12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인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