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된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소식에 미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국의 의료진들은 웜비어에게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을 발견했다며, 현재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식물인간'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혹행위를 뒷받침할 신체적 외상이나 골절의 흔적도 없는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웜비어는 호흡 보조장치 없이 숨을 쉬며, 심장을 비롯한 장기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웜비어가 입원해 있는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주립대병원의 의료진은 그가 말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을 비롯해 주변을 알아본다는 등의 어떠한 신호도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깨어있지만 반응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의 누리꾼들은 "미국은 미국 시민에게 위해를 가한 북한을 내버려두지 마라"며 "더이상 북한 여행을 떠나는 등의 바보짓을 말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웜비어는 관광차 평양에 방문했으나 북한 여행 마지막날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체제전복'혐의로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포스트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가 북한 당국에 끌려가는 것을 본 미국인 그래튼은 그가 여행객들 중 가장 젊어 튀었으며, 사려깊은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그래튼의 주장에 따르면 웜비어는 호텔에서 나와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있을 때 북한 공안에 의해 연행해 갔으며 당시 웜비어는 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웃고있었다고 한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