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부터 2009년까지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에서 벌어진 수십 건의 범죄현장들에서 어떤 여성의 DNA가 발견됐다. 범행은 절도에서 살인까지 다양했으며, 결찰은 이를 연쇄 살인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사진=PIXABAY)

그 중에는 2007년 4월 24일 하일브론에서 살해된 경찰관, 미셸 키에제웨터의 살인도 있었다. 이후 해당 사건의 범인은 '하일브론의 유령'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 범죄현장에는 공통된 DNA가 발견되자 사람들은 연쇄살인범을 넘어서 '유령'의 소행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러던 2009년 3월, 수사관들은 "유령 범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그 이유는 간명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DNA는 샘플을 채취할 때 사용하던 면봉에 이미 묻어있던 것으로 결론지어졌기 때문이다. 말인 즉 DNA 수집용으로 만들어져 무균 상태로 알려진 면봉이었지만, 실은 공장에서 생산될 당시 혹은 이송되던 당시에 오염됐다는 결론이었다.

이 같은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돼 미국의 인기 드라마 CSI:NY의 6번째 시즌 에피소드 '죽음의 예상(Dead Reaking)'과 '무언의 목격자(Silent Witness)'등으로 각색됐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