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국 소원했지만 끝내 못 이루고
- 간암 말기 투병하다 61세로 별세
- 아내에게 마지막 말 "잘 사시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교도소 밖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61)가 13일 오후 9시께(현지시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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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 시민이 14일 홍콩 주재 중국연락판공실 앞에서 꽃을 바치고 애도 글귀를 남기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류샤오보 조치를 관장하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사법국은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지난 10일부터 중태에 빠지더니 13일 오후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숨졌다고 밝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샤오보)가 아내 류샤(55)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잘 사시오"였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교도소에 수감 중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다. 그 뒤 한 달여 동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류샤오보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병세가 급속히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를 중국의대 제1병원에 입원시키고 중국 최고의 간암 전문의들이 가장 앞선 의술과 요법으로 그를 치료한다고 선전했으나 서방으로 출국해 치료받기 강력히 바라던 류샤오보 본인의 마지막 희망을 외면했다.
한편 류샤오보가 사망하자 세계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은 잇따라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류샤오보가 사망한 날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인권단체와 인권운동가들은 그의 죽음에 책임을 지라며 중국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은 "그의 유산을 물려받아 중국과 홍콩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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