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이 연속되고 있다.

2일 AFP통신은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TV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국에 방송된 TV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개XX’라고 언급하며 비난과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김정은은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어요. 제정신이 아니죠. 통통하고 친절해 보이지만 개XX, 미치광이입니다”라고 말하며 “핵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핵전쟁이 나면 낙진으로 토양과 자원이 고갈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김정은 손에 놀아나선 안 된다고 경고했고, 지난해 9월에는 인권 침해를 지적한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또 지난달 필리핀-중국 연합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여 “장담컨대 부패한 공무원이 다시 한 번 뇌물을 받으면 내가 죽일 것이다”라며 신속한 업무처리를 담보로 뇌물을 요구하는 일부 공무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계속해서 부패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은 공무원이 아닌 강도(hold-upper)로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일침했다.

한편 이번 언급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회장인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오는 6일 필리핀에서 개막하는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10개 회원국 외에도 강경화 외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표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