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한 화학공장이 조만간 폭발할 것이라는 충격적 전망이 나왔다.

	사진=A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은 이 같은 소식과 함께 직원과 주민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공장은 휴스턴 북동쪽 약 40㎞ 크로즈비 카운티에 위치한 프랑스 기업 ‘아케마’ 소유의 유기과산화물 제조 시설이다.

유기과산화물은 플라스틱, 약, 건설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합물로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연소하기 시작해 폭발하거나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평시 공장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방 장치를 가동해왔다.

문제는 지난달 하비에 따른 폭우로 주 전원 장치는 물론 보조 발전기 2대까지 꺼지면서 냉방이 중단된 상태라는 점이다.

아케마는 비상사태를 막기 위한 여러 단계의 안전장치가 공장 내에 1.8ｍ 높이까지 차오른 홍수 탓에 모두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역 소방당국과 함께 반경 2.4㎞ 이내에 사는 주민들과 공장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아케마 리치 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현장에 있는 물질을 위한 중요한 냉방 장치를 잃었고, 폭발과 대형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며 “홍수와 전력 손실 때문에 폭발과 화재를 예방할 수단이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며 당국과 협조해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케마 대변인인 재닛 스미스는 AP에 “화재가 발생할 텐데 폭발성이 있고 아주 강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