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또 다른 허리케인 ‘어마(Irma)’가 카리브해에서 북서진하며 세력을 확산, 미 재난당국이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사진=CNN 캡쳐

4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는 지난주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했으며, 하비와 맞먹는 카테고리 4등급의 허리케인으로 위력을 키웠다.

최고 풍속 시속 130마일(215㎞)의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기상 컴퓨터는 어마가 6일 오전 카리브해 제도 중 하나인 안기야에 도달하며 지상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다.

‘어마’는 카리브해 제도를 휩쓸고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CNN은 기상 예보를 통해 “주말께 북쪽으로 방향을 틀 걸로 보인다. 카테고리 3∼5등급의 허리케인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진로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하비’는 카테고리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미 본토에 상륙했다.

상륙 이후 풍속은 카테고리 1등급으로 떨어졌지만, 집중호우를 몰고 오면서 인구 밀집 지역인 휴스턴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어마가 미국 본토에 영향을 끼칠지는 불분명하며, 위력이 강해지기는 했지만 해상에서만 맴돌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향권에 든 곳은 안티과, 몬세라트, 세인트 키츠, 세인트 마틴 앤 네비스 등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의 섬들이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영향권에 들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낸 하비의 여파로 미 본토에서도 다음 허리케인 상륙에 대한 대비가 한창이다.

플로리다 당국은 “최악과 최선의 상황을 모두 상정하고 비상태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올해 허리케인 시즌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