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서 2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허리케인 어마는 이날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현재 쿠바 중북부 해안에서 동쪽으로 435km,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남동쪽으로 655km 떨어진 해상에서 북진중하고 있다. 10일 플로리다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플로리다주는 초비상 상황이다. 플로리다주는 남부지역 주민 50만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내 주요 고속도로는 대피 차량행렬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상당수 주유소의 기름도 이미 바닥났다. 유가정보서비스업체인 가스버디닷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대도시 지역에 있는 주요소의 3분의 1에서 휘발유가 떨어졌다.

마이애미 슈퍼마켓들도 비상용품과 식료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찬 상황이다. 아직 문을 연 주유소 앞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카테고리 5등급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는 프랑스령 생마틴 섬 등 카리브해 일대 섬들을 초토화시켰다. 강풍으로 대다수 건물이 무너지고, 홍수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어마는 이날 오전 세력이 다소 약화돼 카테고리 5등급에서 카테고리 4등급으로 하향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고 NHC는 설명했다.

한편,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소개령 지역에 남아있는 주민들에게 신속히 대피하라”고 명령을 내렸고 “이것은 우리 주가 겪어보지 못한 재앙적인 허리케인”이라고 경고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