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권에서 연내 중의원 해산 및 총선론이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는 아베 신조(사진) 총리가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 급락 이후 약해진 개헌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북한 핵·미사일 위기 정국을 활용할 것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실제 올들어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이 터지며 그의 지지율은 한때 26%(마이니치신문 지난 7월 조사)까지 추락하면서 여당 내에서도 퇴진론이 나왔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지지통신의 지난 8~11일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5.2% 포인트 증가한 41.8%로 나타났다.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3달 만이다.

이처럼 아베 내각 지지율의 반전에 더해 야권 움직임도 아베 총리에게는 연내 중의원 해산·총선 카드를 꺼내게 하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 측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조기 총선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난 7월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고이케 지사 측은 자민당 탈당파인 와카사 마사루 의원을 중심으로 연내 신당 창당을 목표로 세력규합에 나서고 있다.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새 대표도 차기 중의원 선거에 대비해 야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신당 창당이 이뤄지기 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르는 것이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는 선택 가능한 최선의 카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산케이신문은 17일 아베 총리가 다음 달 초 중의원을 해산한 뒤 같은 달 17일 공시를 거쳐 같은 달 29일 중의원 선거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10월 10일 고시, 10월 22일 총선 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