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이 북한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이 ‘헛소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출국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는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악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선전포고한 바 없다”며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absurd)”이라고 반박했다.

리 외무상은 또 ‘미국이 선전포고한 만큼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향해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양국 간 ‘말폭탄’이 오간 끝에 북한이 ‘선전포고’를 언급하고 나서자 미국은 우선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 셈이다.

리 외무상은 평양외국어대학을 나온 외교관 겸 정치인으로,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에는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그는 짐바브웨 주재 대사관 3서를 거쳐 1985년 스웨덴 주재 대사관 2서에서 근무했다. 1988년 외무성 국제기구국 2과 담당지도원, 1995년 외무성 참사를 거쳐 2001년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북측 단장을 맡았다.

이후 영국 주재 대사, 아일랜드 주재 대사를 거쳐 2010년 9월부터 외무성 부상을 맡았고, 지난해 5월 외무상으로 승진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