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가석방한 정치범들이 석방 이후 연이어 사망하자 책임회피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9일 국가전복죄로 복역 중 병보석으로 풀려났던 중국의 반체제 작가 양톈수이(楊天水·56)가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양톈수이는 2006년 5월 중국민주당 장쑤성과 안후이성 지부 설치를 주도하다 국가전복죄로 12년 형을 선고 받아 난징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형기를 4개월 남긴 때 중국 당국은 그의 가석방을 통보하며 뇌종양 병세가 심각해 교도소 바깥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정치범을 제대로 돌보지 않다가 위독해지면 책임을 회피하려 가석방하지만 오래지 석방 후 병원에서 숨져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양톈수이에 앞서 가석방 후 사망한 정치범으로는 지난 7월 숨진 중국의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가 대표적이다.

그는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2008년 ‘08헌장’ 발표를 준비하던 중 발각돼,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돼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다. 하지만 류샤오보는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그 해 7월 병원에서 숨졌다.

AFP통신은 양톈수이 가족과 접촉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중국 외교부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양톈수이는 2012년 이래 결핵과 복막염, 당뇨병 등 6가지의 질환을 앓아왔다. 이민재 기자